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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낮이 가리지 않는 무서운 낙뢰... '피뢰설비'는 고층건물에만?
조회수25
2025-07-09 09:40

높낮이 가리지 않는 무서운 낙뢰… ‘피뢰설비’는 고층건물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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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불안정으로 극한호우가 발효된 가운데 구름 사이로 번개가 치고 있다. 연합뉴스TV 자료사진


일년 중 벼락이 가장 많이 몰아치는 여름철이 됐지만, 낙뢰를 예방할 피뢰설비 설치 의무화가 일부 건축물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져 낙뢰로 인한 사고를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피뢰설비 의무화 대상이 고층 건축물에 한정된 탓인데, 기후변화 영향으로 낙뢰가 잦아드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기상청의 ‘2024 낙뢰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낙뢰 발생 건수는 총 14만5천784건으로, 직전해인 2023년(7만3천341건)과 2022년(3만6천750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낙뢰는 한 해 중 주로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지난해 전체 낙뢰 횟수 중 7~8월에 발생한 비율은 80%에 달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경상북도(2만2천780건)에 이어 2번째로 많은 2만1천742건의 낙뢰 횟수를 기록해 낙뢰 위험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행법상 고층 건축물에만 피뢰설비의 설치가 의무화돼 있어 안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건축물설비기준규칙상 높이 20m 이상의 일반 건축물은 피뢰설비가 설치돼야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다만 높이 20m 미만의 건축물은 의무화 대상이 아니라 피뢰설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규정은 고층 건물에 한해 피뢰설비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막상 낙뢰는 층고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KB손해사정이 전국 낙뢰 발생 지점을 위치 정보 기반으로 정밀 분석해 지난해 12월 발간한 위험관리뉴스레터에 따르면 낙뢰로 피해가 발생한 전국 건물 중 90%는 7층 이하의 건물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낙뢰 고위험지역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높이가 낮은 공장·창고 시설 등 피뢰설비 설치 대상이 아닌 곳에서 낙뢰 발생이 자주 일어났다. 경기 지역은 용인과 이천, 화성이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실제 지난달 16일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저층 목공예 제조 창고에서 낙뢰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는데, 피뢰설비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월 28일에도 포천의 창고와 근린생활시설 등 2곳에서 원인이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나 일부 건축물이 전소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낙뢰 발생 행동요령을 통해 피뢰설비의 적극적인 설치를 권고한 바 있으나, 설치 의무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한계를 보인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높이 20m 미만의 건축물에도 피뢰설비 의무화 규정을 두게 되면 과도한 규제에 대한 우려가 있어 고층 건물에 한해 의무 규정을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출처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https://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363697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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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 피뢰설비